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 2권, 줄거리 감상평

" 제2권 그리스 영웅들의 함성" 줄거리와 감상평

『일리아스』 2권은 "군 목록(Catalogue of Ships)"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본격적인 전투를 앞두고 전쟁의 배경과 주요 장수들을 정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장에서는 제우스의 거짓 꿈, 아가멤논의 병력 시험, 테르시테스의 조롱과 응징, 그리고 그리스와 트로이 양측의 병력 목록이 등장하며, 전쟁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제우스는 아킬레우스가 빠진 그리스군을 패배로 몰아넣기 위해 거짓 꿈을 보낸다. 제우스는 네스토르의 모습을 한 꿈을 보내 아가멤논에게 속삭인다.

"지금 공격하면 트로이를 함락할 수 있다!"

 

아가멤논은 이를 신탁으로 믿고 곧바로 군대를 소집한다.

 

아가멤논은 병사들의 전의를 시험하기 위해 전쟁을 포기하고 귀환하자고 제안한다.

"우리는 9년 동안 싸웠다. 이제 돌아가자!"

 

병사들은 이를 듣고 실제로 귀환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사기가 저하된 병사들은 기뻐하며 배로 달려간다. 예상보다 심각한 반응이 나오자, 아가멤논은 당황한다. 이때 오디세우스가 개입하여 질서를 바로잡는다. 오디세우스는 왕과 장군들의 권위를 강조하며 병사들을 설득한다. 네스토르도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병사들을 다독인다. 결국 병사들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전투 준비를 하게 된다.

 

테르시테스는 전쟁에 불만을 품고 공개적으로 아가멤논을 조롱한다. 그는 아가멤논이 욕심 때문에 전쟁을 끄는 것이라고 비난한다. 또한 오디세우스와 디오메데스를 조롱하며 병사들에게 귀환을 촉구한다. 이에 오디세우스는 분노하여 테르시테스를 질책한 후 지팡이로 그의 머리를 내려친다. 테르시테스는 망신을 당하고, 병사들은 이를 보고 웃으며 사기를 되찾는다.

 

예언자 칼카스(Calchas)는 트로이가 10년 후 함락될 운명이라고 예언한다. 네스토르는 다시 왕들과 장군들에게 단결과 용기를 강조하며 사기를 북돋운다. 아가멤논은 군을 정비하고, 그리스군은 본격적인 전투를 준비한다.

 

*그리스군과 트로이군의 병력 목록 (Catalogue of Ships & Trojans’ Forces)

2권에서 가장 긴 부분이 바로 군 목록(Catalogue of Ships)이다.

 

1. 그리스군

그리스 연합군은 총 29개 지역에서 모인 1,186척의 함선으로 구성된다.

• 아가멤논: 미케네 왕, 가장 강력한 군대를 지휘 (100척)
• 메넬라오스: 스파르타 왕, 헬레네의 남편 (60척)
• 오디세우스: 이타카 왕, 지략의 대가 (12척)
• 아킬레우스: 미르미돈 군단 지휘관 (50척)
• 아이아스(대아이아스): 살라미스 출신 거인 전사 (12척)
• 디오메데스: 아르고스 출신 용맹한 전사 (80척)

2. 트로이군

트로이 측도 여러 지역에서 병력을 소집한다.

프리아모스 왕이 트로이를 통치하지만, 군 지휘권은 헥토르가 가진다.

 

주요 장수

• 헥토르: 트로이 최고의 장군
• 에네아스: 후일 로마의 시조가 되는 전사
• 사르페돈: 제우스의 아들이자 리키아 왕
• 글라우코스: 리키아의 동맹군 지휘관
• 이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될 준비가 끝난다.

제2권 그리스 영웅들의 함성 : 감상평

1. 신과 인간의 관계

제우스는 인간을 장기말처럼 이용하며, 전쟁을 조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인간의 운명은 신들에 의해 결정되지만, 영웅들은 자신의 의지를 내세우며 이에 맞선다.

 

2. 영웅적 가치와 위계질서

테르시테스와 오디세우스의 대립 장면에서, 고대 그리스의 신분질서와 영웅적 가치가 강조된다. 왕과 장군에게 도전하는 평민은 경멸과 폭력을 당하는 대상으로 묘사된다. 이는 당시 사회에서 귀족 중심의 전통과 위계질서가 중요했음을 반영한다.

 

3. 군 목록의 역사적 가치

군 목록은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그리스 각 지역의 군사력과 문화적 연합을 보여준다. 이는 호메로스 시대의 정치적, 군사적 구조를 이해하는 중요한 사료이다.

 

4. 본격적인 전투의 서막

2권이 끝나면서, 이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될 준비가 완료된다. 이후의 이야기에서 영웅들의 격돌과 신들의 개입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다.